01 · 기초 · 중급
생두 — 씨앗에서 잔까지
품종·재배·가공·유통. 잔의 품질 상한이 정해지는 단계
글 홍찬호 (Chanho Hong)
이 챕터에서 다루는 것
아라비카·카네포라·리베리카의 실제 차이, 미기후가 산미를 바꾸는 이유, 워시드·내추럴·허니·무산소 가공의 원리, 그리고 C 마켓 시세가 국내 생두 1kg 가격으로 번역되는 과정을 계산까지 포함해 다룹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커피나무 열매(체리)의 씨앗을 로스팅해 추출한 것이다. 한 잔의 품질은 로스팅과 추출 이전에, 이미 생두 단계에서 대부분 결정된다. 이 장은 그 생두를 이루는 네 축 — 품종(무엇을), 재배(어디서·어떻게), 가공(어떤 방식으로), 시장(어떤 경로로) — 을 다룬다.
품종 — Arabica · Canephora · Liberica · Hybrid
품종(Variety) 이란 커피나무(Coffea 속)의 유전적 갈래를 말한다. 종(Species) 수준에서 아라비카·카네포라·리베리카로 나뉘고, 아라비카 안에서 다시 재배 품종(cultivar) — 티피카·부르봉·게이샤 등 — 으로 갈린다. 품종은 산·당·아미노산·클로로젠산 함량의 유전적 기준선을 정한다.
같은 농장, 같은 가공이라도 품종이 다르면 잔의 성격이 달라진다. 품종은 "무엇을 심었는가"이고, 뒤에 나올 재배(테루아)와 가공은 그 유전적 잠재력을 "얼마나 끌어내는가"이다. 이 순서를 기억하면 산지 정보를 읽는 눈이 생긴다: 유전형(genotype) → (테루아 + 가공) → 표현형(phenotype).
세 개의 상업 종(Species)
| 종 | 학명 | 글로벌 점유(대략) | 카페인(생두 건조중량) | 성격 |
|---|---|---|---|---|
| Arabica 아라비카 | Coffea arabica | 약 60% | 0.9 – 1.5% | 복합적 풍미, 높은 산미, 고도 재배(800 m+), 병해에 약함 |
| Canephora (=Robusta) | Coffea canephora | 약 37% | 1.7 – 4.0% | 묵직한 바디, 강한 쓴맛, 저지대 가능, 내병성·수확량 ↑ |
| Liberica (Excelsa 포함) | C. liberica (var. dewevrei=Excelsa) | 약 3% | 가변 | 큰 열매·불규칙 형태, 스모키·잭프루트·목질 뉘앙스, 필리핀·서아프리카 지역적 |
아라비카는 고도·저온에서 체리가 천천히 익으며 산과 당을 더 많이 축적한다. 이 복합성이 스페셜티가 추구하는 "투명한 산미·다층적 향미"의 원천이다. 대신 2배체(4n) 특성상 병해·기온에 민감해 재배가 까다롭다.
카네포라(로부스타)는 카페인·클로로젠산 함량이 높아 해충·곰팡이에 강하고 저지대에서도 자란다. 카페인은 쓴맛 기여가 약 10%뿐이지만, CGA·다당류가 많아 바디가 무겁고 쓴맛이 강한 경향이 있다. 에스프레소 블렌드에서 크레마·바디 보강에 쓰인다.
"게이샤(Geisha)는 일본 품종" — 거짓. 게이샤는 에티오피아 원산이며 파나마 보케테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아라비카 품종이다. 지명 "Gesha(에티오피아 게샤 숲)"에서 왔고, 일본어 芸者와는 무관하다.
"로부스타 카페인은 아라비카의 절반" — 거짓. 오히려 약 2배 많다.
아라비카 안의 주요 재배 품종
| 품종 | 계통 | 특징 |
|---|---|---|
| Typica 티피카 | 원종에 가장 가까움 | 클린·균형. 생산성 낮음. 라틴아메리카 품종의 조상. |
| Bourbon 부르봉 | Typica의 섬(레위니옹) 변종 | 단맛·과일·복합성 ↑. Yellow/Red/Pink Bourbon 분화. |
| Caturra 카투라 | Bourbon 자연 변이(브라질) | 단신·고밀식 가능, 생산성 ↑. 밝은 산미. |
| Catuai 카투아이 | Mundo Novo × Caturra | 수확량·내풍성. 균형형. |
| SL28 / SL34 | Scott Labs 선발(케냐) | 블랙커런트·카시스·강한 복합 산미. 케냐의 상징. |
| Geisha (Gesha) 게이샤 | 에티오피아 원산 → 파나마 보케테 | 재스민·베르가못·복숭아·홍차. 최고가 랏의 단골. |
| Pacamara 파카마라 | Pacas × Maragogipe(엘살바도르) | 거대콩, 복합·화려한 풍미. |
| Ethiopia Heirloom | 자생 야생종 군집 | 수천 유전형의 집합. 플로럴·시트러스의 원천. |
Hybrid — 교배와 F1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hybrid)는 서로 다른 품종·종을 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목적은 대개 내병성(특히 커피 잎녹병)·수확량과 컵 품질을 동시에 잡는 것이다.
- 종간 교배 유래 — Catimor·Sarchimor·Castillo 등은 아라비카에 Híbrido de Timor(아라비카×로부스타 자연 교잡종)를 교배해 녹병 저항성을 얻었다. 초기 세대는 컵 품질이 낮다는 평이 있었으나, Castillo처럼 세대를 거쳐 품질을 끌어올린 사례가 많다.
- F1 하이브리드 — 유전적으로 먼 두 부모를 1세대 교배해 잡종강세(heterosis)를 노린 품종(예: Centroamericano, Starmaya, Ruiru 11, Batian). 활력·수확량·컵 품질이 우수하지만, F1 특성은 씨앗으로 이어지지 않아 조직배양·클론 번식이 필요해 묘목이 비싸다.
① 메뉴·라벨을 읽는 눈. "Colombia Castillo, Washed"의 Castillo는 내병성 교배종이라 농가 생산 안정성이 높다는 신호이고, "Panama Geisha, Washed"는 재배가 까다로운 고부가 품종이라 가격대·향미(재스민·베르가못) 기대치가 완전히 다르다. 품종 이름 하나가 가격·향미·농가 리스크를 동시에 알려준다.
② 로스팅 방향 결정. 같은 산지라도 품종이 SL28(케냐, 강한 복합 산미)이면 그 산미를 살리는 라이트~미디엄으로, Bourbon 계열(단맛 경향)이면 캐러멜·단맛을 끌어올리는 미디엄으로 방향을 잡는다. 품종의 유전적 기준선이 "무엇을 부각할지"를 먼저 알려준다.
③ 블렌드 설계. 에스프레소 블렌드에 바디·크레마 보강이 필요하면 카네포라(로부스타) 소량을, 화사한 액센트가 필요하면 에티오피아 Heirloom을 섞는다. 종·품종의 특성(카페인·CGA·산·당 기준선)을 알면 부족한 축을 정확히 메울 수 있다.
재배 — 기후 · 미기후 · 재배 과정
테루아(Terroir) 는 토양·기후·고도·습도·일조의 결합이 만드는 산지 고유의 특성이다. 기후(Climate) 는 산지 전체의 큰 기상 조건, 미기후(Microclimate) 는 특정 농장·구획 단위의 국지적 조건을 가리킨다.
기후 — 커피 벨트
커피는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위 약 25° 이내(커피 벨트)에서 재배된다. 아라비카는 연평균 15–24℃, 로부스타는 24–30℃를 선호한다. 이 온도대를 벗어나면 서리(저온)나 광합성 스트레스(고온)로 품질과 수확량이 무너진다.
고도가 높으면 기온이 낮아 체리가 천천히 익는다. 성숙이 느릴수록 씨앗에 유기산과 당이 더 오래 축적되고, 세포가 촘촘해져 밀도가 높은 단단한 콩이 된다. 밀도 높은 콩은 로스팅에서 열을 다르게 받아 더 또렷한 산미를 낸다.
같은 산지라도 경사 방향(일조)·수목 그늘·수분·바람이 구획마다 다르다. 이 국지적 변수(미기후)가 발효·성숙 속도를 바꿔, 옆 밭과도 향미가 갈린다. Shade-grown(그늘 재배)은 직사광을 완화해 성숙을 늦추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대표적 미기후 관리다.



재배 과정(Plantation Process)
- 육묘·정식 — 씨앗을 묘판에서 키워 8–12개월 뒤 밭에 옮겨 심는다. 심은 뒤 첫 수확까지 3–4년, 안정 수확은 5년 이후.
- 재배 관리 — 그늘나무·토양(질소·유기물)·전정·병해충 관리. 그늘나무는 토양 침식 방지·질소 고정·미기후 완화를 동시에 한다.
- 개화·결실 — 우기 이후 개화, 6–11개월에 걸쳐 체리가 익는다. 위도·강수 패턴이 연 1회 또는 2회 수확기를 정한다.
- 수확 — 선별수확(Selective/hand-picking) 은 잘 익은 체리만 따 품질이 높고, 일괄수확(Strip/mechanical) 은 빠르지만 미숙·과숙이 섞인다. 스페셜티는 선별수확이 기본.
① 라벨의 고도·수확 정보 해석. "Ethiopia Guji, 2,050 masl, hand-picked, shade-grown"은 고고도+손 수확+그늘 재배가 모두 느린 성숙·높은 선별도를 가리킨다. 밝은 산미·플로럴이 기대되므로 로스팅도 산미를 보존하는 라이트~미디엄이 맞다. 저지대·일괄수확 랏이라면 산미보다 바디·초콜릿 쪽으로 잡는 게 안전하다.
② 같은 농장, 다른 구획(미기후). 한 농장 안에서도 북사면·그늘 짙은 구획의 랏이 남사면 랏보다 산미가 또렷하고 성숙이 느린 경우가 흔하다. 로스터가 구획(랏 번호)별로 커핑해 구획마다 배전을 미세 조정하면 같은 농장에서도 최상의 표현을 뽑는다.
③ 기후·작황에 따른 소싱 판단. 특정 산지가 이상 강수로 건조가 불안정했던 해에는 Natural 랏의 결함 위험이 커진다. 이때는 같은 산지의 Washed 랏으로 전환하거나 고도가 더 높은 대체 구획을 확보해, 테루아의 변동성을 소싱 단계에서 관리한다.
가공 — 체리 구조와 가공법
가공(Processing)은 수확한 체리에서 씨앗(생두)을 분리·건조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언제·어떻게 점액질(mucilage)을 제거하느냐가 가공법을 가르고, 그 선택이 잔의 산미·단맛·바디·클린함을 크게 바꾼다.
커피 체리의 구조
씨앗을 둘러싼 끈적한 층으로 자당·펙틴이 풍부하다. 이 당을 언제·얼마나 제거하느냐가 가공법의 본질이다. 발효·건조 중 당이 씨앗으로 침투하면 단맛·바디가 올라가고, 완전히 씻어내면 클린하고 산미가 두드러진다.
세 가지 클래식 가공


① Washed (워시드) / Wet
과육을 벗기고 수중에서 12–48시간 발효시켜 점액질을 분해한 뒤, 물로 씻어내고 파치먼트 상태로 건조한다. 발효로 당을 거의 걷어내므로 산지·품종 특성이 가장 투명하게 드러난다. 감각: 부드럽고 깨끗하며(clean), 단정한 단맛과 높은 산미.


② Natural (내추럴) / Dry
체리를 통째로 아프리칸 베드·파티오에서 15–30일 말린 뒤 건식 탈곡한다. 과육의 당이 씨앗에 스며 과일향·단맛·바디가 강조되고 와인·럼 같은 발효 뉘앙스가 난다. 대신 균일 건조가 어려워 결함 위험이 높다.


③ Honey / Pulped Natural
과육은 벗기되 점액질을 일정 비율 남긴 채 건조한다. 남긴 점액질 양(=색)에 따라 분류한다.


| 가공 | 산미 | 단맛 | 바디 | 클린함 | 결함 위험 |
|---|---|---|---|---|---|
| Washed | ↑↑ | ↑ | ↓ | ↑↑ | 낮음 |
| Honey | ↑ | ↑↑ | ↑ | ↑ | 중간 |
| Natural | ↓ | ↑↑ | ↑↑ | ↓ | 높음 |
"Washed가 점액질을 남기는 가공" — 거짓. 점액질을 남기는 것은 Honey다. "Natural이 가장 깨끗한 컵" — 거짓. 클린함은 Washed가 가장 강한 경향이다.
Experimental — 실험적 가공
최근 스페셜티는 발효를 정밀 제어해 새로운 향미를 만든다. 공통 원리는 산소·미생물·온도·시간을 통제해 발효 산물(에스터·산·알코올)을 의도적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 Anaerobic Fermentation(무산소 발효) — 체리·파치먼트를 밀폐 탱크에 넣고 CO₂로 산소를 차단한 채 발효. 특정 미생물이 우점하며 강렬한 과일·발효 향(딸기·트로피컬·시나몬)을 만든다.
- Carbonic Maceration(카보닉 마세레이션) — 와인 양조에서 온 기법. 온전한 체리를 CO₂ 충전 밀폐 용기에 넣어 세포 내 효소 발효를 유도. 화사하고 독특한 아로마.
- 기타 — Double Washed, Wet-Hulled(수마트라식 Giling Basah), Yeast/균주 접종, Thermal Shock, Alma Negra 등.

① 실험적 가공 커핑. "Colombia, Pink Bourbon, Anaerobic Natural"은 산지보다 가공이 향미를 주도한다. 강한 발효 향(럼·시나몬·과숙 과일)이 결함인지 의도인지 헷갈릴 때는, 커핑 폼에 "가공 유래 발효 캐릭터"로 적고 클린함·밸런스·애프터의 쾌·불쾌가 유지되는지를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② 가공으로 약점 보완. 산미는 좋은데 단맛·바디가 얇은 생두라면, 같은 농장의 Honey/Natural 랏을 택해 점액질 당으로 단맛·바디를 보강한다. 반대로 과일향이 과해 지저분하면 Washed 랏으로 투명도를 확보한다 — 가공 선택이 곧 프로파일 설계다.
③ 판매 커뮤니케이션. Natural 랏을 파는데 손님이 "발효취가 이상하다"고 하면, 그것이 결함이 아니라 가공 특성임을 라벨·큐카드로 안내한다("잘 익은 딸기·와인 뉘앙스"). 가공을 알면 기대치를 미리 맞춰 불만을 줄인다.
시장의 이해 — 커피는 어떻게 거래되는가
한 잔의 가격과 지속가능성은 거래 구조에서 시작된다. 커피가 어떻게 값이 매겨지고 누구에게 돈이 흘러가는지를 알아야, 스페셜티가 왜 다른 경로를 택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커피는 어떻게 거래되나 — C 마켓
C 마켓(C-Price) 은 뉴욕 ICE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워시드 아라비카 선물(先物)의 국제 기준가다. 파운드(lb)당 센트로 표시되며, 전 세계 커머셜 커피 가격의 벤치마크로 쓰인다. (로부스타는 런던의 별도 선물로 거래된다.)
C-Price는 생산비를 반영하지 않는다. 투기·환율·대형 산지(브라질) 작황에 좌우돼, 많은 소농가가 생산비 이하로 팔아야 하는 시기가 반복된다. 이 구조적 불안정이 재배 이탈·품질 저하·세대 단절을 낳는다.
기준가(C)에 얹거나 빼는 산지·품질 프리미엄. 좋은 품질·희소 산지는 (+), 낮은 등급은 (−). 그러나 커머셜 영역에서는 이 폭이 작아, 품질 개선의 보상이 농가에 충분히 돌아가지 않는다.
C 시세가 국내 생두 값을 얼마나 움직이나 — 실제 계산
"C 마켓이 올랐다"는 뉴스가 실제로 내 로스터리의 원가를 얼마나 올리는지를 숫자로 따라가 본다. 브라질 커머셜 생두(Fine Cup 17/18)를 기준으로, C = 300 ¢/lb 일 때와 400 ¢/lb 일 때를 환율 1,500원/USD 로 계산했다. 두 값은 2026년 실제 시세를 위아래로 감싸는 구간이다.
C 시세는 파운드당 미국 센트다. 1 lb = 0.453592 kg 이므로 1 kg = 2.204623 lb. 따라서 USD/kg = (¢/lb ÷ 100) × 2.204623, 여기에 환율을 곱하면 원화가 된다. ICE 커피 C 선물 1계약은 37,500 lb, 20피트 컨테이너에는 통상 60 kg 백 320개 = 19,200 kg 이 실린다.
| 단계 | C = 300 ¢/lb | C = 400 ¢/lb | 비고 |
|---|---|---|---|
| ① C 시세 → USD/kg | $6.61 | $8.82 | × 2.204623 |
| ② 원화 환산 (원/kg) | 9,921 | 13,228 | × 1,500 |
| ③ Differential (−10 ¢/lb) | −331 | −331 | 커머셜은 통상 디스카운트 |
| ④ FOB 산투스 | 9,590 | 12,897 | 선적항 인도가 |
| ⑤ 해상운임·보험 | +270 | +285 | 컨테이너 분할 환산 |
| ⑥ CIF 부산 | 9,860 | 13,182 | 국내 도착 기준 |
| ⑦ 관세 | 0 | 0 | 할당관세 0% 적용 중 (기본세율은 2%) |
| ⑧ 부가세 | 0 | 0 | 생두는 면세 (한시 조치) |
| ⑨ 통관·검역·내륙운송·보관 | +200 | +200 | 컨테이너당 비용의 kg 환산 |
| ⑩ 수입원가 | 10,060 | 13,382 | 수입사가 떠안는 원가 |
| ⑪ 수입사 마진 15% | +1,509 | +2,007 | 60 kg 백·팔레트 단위 기준 |
| ⑫ 국내 도착 생두 1 kg | 약 11,600원 | 약 15,400원 | 차이 +3,800원 (+33.0%) |
스페셜티처럼 차익(differential)이 고정된 플러스 인 커피는 이야기가 다르다. 같은 계산을 +60 ¢/lb 의 싱글 에스테이트로 돌리면 15,600원 → 19,700원, +26.7% 로 완충이 생긴다. 가격에서 커모디티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을수록 C 마켓의 영향이 줄기 때문이다. 경매 랏처럼 확정가(outright) 로 사는 커피는 C 민감도가 0 이다.
반대로 마이너스 차익은 변동을 오히려 키운다. −10 ¢/lb는 고정된 뺄셈이라 C가 낮을 때 비율상 더 크게 깎인다. 차익이 −30 ¢/lb라면 최종 상승률은 33.3%를 넘어선다. 싼 커머셜 커피일수록 퍼센트 변동성이 더 크다는 것이 반직관적이지만 사실이다.
진짜 완충은 잔에 가까워질수록 커진다. 로스팅 수율 손실 17%를 반영하면 원두 1 kg의 생두 원가는 13,900원 → 18,500원. 이를 200 g 봉투로 나누면 2,790원 → 3,710원(+920원) 인데, 여기에 포장·인건비·임대료·마진이 6,000원쯤 붙으므로 소비자가는 8,800원 → 9,700원, +10.4% 가 된다.
아메리카노 한 잔(18 g)이면 더 극적이다. 251원 → 334원, 잔당 83원. C 마켓 33% 상승이 한 잔에 83원으로 도착하는 것이다. 이 숫자를 알고 있어야 가격 인상 논의를 감정이 아니라 산술로 할 수 있다.
위 계산에서 확정 사실 은 단위 변환, ICE 계약 규격, 그리고 생두의 관세·부가세 구조 다. 생두(HS 0901.11)는 기본세율 2%이나 할당관세로 0% 가 적용되고 있으며, 부가세는 미가공 식료품으로 면세 다. 다만 이 면세는 한시 조치로 2027년 말까지 연장 된 상태이므로 영구 제도가 아니다. 브라질과는 FTA가 발효돼 있지 않아 협정세율 혜택은 없다. 실제 수입 전에는 반드시 관세법령정보포털에서 당해연도 할당관세 별표를 확인할 것. [확인 필요]
추정치 는 차익(−10 ¢/lb), 해상운임(컨테이너당 US$2,500–4,000 가정), 통관·내륙 비용(₩150–300/kg), 수입사 마진(팔레트 15% / 20 kg 소분 30%)이다. 차익은 브로커 구독 자료라 공개 시세가 없으므로, 거래 수입사의 오퍼 시트 숫자로 바꿔 넣어야 자기 원가가 된다.
스페셜티 거래 · 직거래 · 공정무역
| 모델 | 가격 결정 | 핵심 목적 | 한계·주의 |
|---|---|---|---|
| Commodity (C 기반) | C-Price + 소폭 differential | 대량·표준 품질의 효율적 유통 | 가격 변동성·생산비 미반영 |
| Fair Trade (공정무역) | C에 최저가격(floor) + 프리미엄 보장 | 가격 하한선·협동조합 지원 | 인증 비용·조합 가입 필요, 품질과 직접 연동은 아님 |
| Specialty | 컵 품질(80점+) 기반 프리미엄 | 품질에 대한 정당한 보상 | 품질 평가·투명성 인프라 필요 |
| Direct Trade (직거래) | 로스터–농가 직접 협상가 | 관계·투명성·품질 재투자 | 표준 인증이 아님 — 로스터의 자발적 정의라 검증이 관건 |
"100% 공정무역"·"인증된 직거래" 같은 표현은 발급 기관·인증번호가 명시되어야 한다. Direct Trade는 공식 인증 제도가 아니라 로스터의 자발적 약속이므로, 근거 없이 "공정무역 표준"으로 단정하면 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다. 구체적 사실(농가명·구매가·방문 이력)로 신뢰를 만드는 편이 안전하다.
기후변화는 정말 커피 농사에 영향을 주는가
결론부터: 그렇다, 그러나 단순하지 않다. 커피는 좁은 온도·강수 대역에서만 잘 자라기 때문에 기후 변동에 특히 취약하다.
① 기온 상승으로 아라비카 적정 재배지가 고지대로 밀려 올라가고 저지대 재배지는 축소된다. ② 강수 패턴 교란으로 개화·성숙이 불규칙해진다. ③ 따뜻해진 기후에서 커피 잎녹병(la roya)·커피베리보러 같은 병해충 압력이 커진다.
내병성·내열성 품종(F1·Sarchimor 등), 그늘·수분 관리 같은 재배 적응, 재배 고도·산지 이동. 스페셜티의 직거래·품질 프리미엄은 농가가 이 적응에 재투자할 재원을 만든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과 연결된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산지·품종·고도에 따라 편차가 크다. "모든 커피가 곧 사라진다" 같은 단정은 과장이다. 정확한 서술은 "적정 재배 조건이 좁아지고 변동성이 커지며, 적응 투자가 필요하다"이다.
① 가격 정당성 스토리텔링. "C 마켓 급락기에도 우리는 농가와 협의한 고정가로 3년째 직접 구매했고, 그 프리미엄이 내병성 묘목 갱신에 쓰였다"처럼 구조(C마켓)–관계(직거래)–적응(기후)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으면, 가격의 정당성과 지속가능성이 동시에 설득된다.
② 원가·리스크 관리. C 마켓은 급등락하므로, 스페셜티 로스터는 연간 고정가 계약(직거래)이나 선물 헤지로 원가 변동을 흡수한다. C 시세만 보고 스팟 구매하면 성수기 원가 급등에 노출된다 — 거래 구조를 알면 구매 타이밍·계약 방식을 전략적으로 정한다.
③ 인증 표기의 함정 피하기. "100% 공정무역"·"인증 직거래" 같은 표현은 발급 기관·인증번호가 없으면 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다. Direct Trade는 공식 인증이 아니므로, 마케팅에선 인증 문구 대신 농가명·구매가·방문 이력 같은 구체 사실로 신뢰를 만든다.
이 챕터가 답하는 질문
- 워시드와 내추럴 가공은 무엇이 다른가요?
- 점액질(mucilage)을 언제 제거하느냐가 다릅니다. 워시드는 과육을 벗기고 발효·세척으로 점액질을 거의 걷어내 산지 특성이 투명하게 드러나고, 내추럴은 체리째 15–30일 말려 과육의 당이 씨앗에 스며들어 과일향·단맛·바디가 강조됩니다. 허니는 그 사이로, 점액질을 일정 비율 남긴 채 건조합니다.
- C 마켓 시세가 오르면 국내 생두 값은 얼마나 오르나요?
- 거의 그대로 전가됩니다. 브라질 커머셜 기준으로 C가 300센트에서 400센트로 33.3% 오르면 국내 도착가는 kg당 약 11,600원에서 15,400원으로 33.0% 오릅니다. 한국은 생두에 할당관세 0%·부가세 면세가 적용되고 수입사 마진이 정률이라 완충 장치가 사실상 없기 때문입니다.
- 고도가 높으면 왜 산미가 좋아지나요?
- 고도가 높으면 기온이 낮아 체리가 천천히 익습니다. 성숙 기간이 길어지면 씨앗이 산과 당을 더 많이 축적하고 밀도가 높아져, 결과적으로 산미가 또렷하고 향미가 복합적인 생두가 됩니다. 다만 고도만으로 결정되지는 않고 미기후·그늘·품종이 함께 작용합니다.
수치와 규정은 1차 사내 지식베이스 → 2차 SCA·WBC·동료평가 논문 → 3차 웹 순의 출처 위계에 따라 검증했습니다. 근거가 불충분한 항목은 본문에 [확인 필요]로 표시했습니다.